존재에 대하여
아침에 눈을 뜨면서 종종 나를 둘러싼 모든 것, 그리고 나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한다. 거울 속에 비친 나의 모습은 분명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, 내면은 매일 조금씩 변화한다. 나는 나 자신을 어디까지 이해하고 있을까? 나는 나의 생각, 감정, 경험, 꿈, 상처, 그리고 기억들로 이루어져 있지만, 그 모두를 합쳐도 여전히 설명되지 않는 ‘나’라는 실체가 남아 있다.
철학자들은 오래전부터 ‘나는 누구인가’라는 질문을 던져왔다. 데카르트는 “나는 생각한다, 고로 존재한다”고 말했지만, 단순히 생각한다는 것만으로 나의 모든 것이 규정될 수 있을까? 감정의 폭풍이 휘몰아칠 때, 나는 이성적으로 나를 통제하지 못하기도 한다. 때로는 나 자신이 낯설게 느껴지고, 나조차 내 마음을 다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 당황스럽다.
내가 살아가며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은 저마다의 질문과 고민을 안고 있다. 그들과의 관계 속에서 나는 누군가의 딸이기도 하고, 친구이기도 하며, 사회의 한 구성원이다. 관계 속에서 나의 모습은 유동적으로 변한다. 누군가와 있을 때는 자신감이 넘치다가도, 다른 이 앞에서는 위축되기도 한다. 그렇다면 나라는 존재는 결국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일까? 아니면, 관계와는 무관하게 오직 내 안에만 존재하는 독립적인 자아가 있는 것일까?
삶을 살아가다 보면 때로는 무력감을 느낀다. 내가 선택할 수 없는 환경, 원치 않는 사건, 피하고 싶은 사람들. 그 모든 것들이 내 존재를 압도할 때, 나는 나 자신이 아주 작아진 것만 같다. 하지만 그런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내 존재의 의미를 찾으려 애쓰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.
나는 왜 태어났을까?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일까? 언젠가는 죽을 운명이라면, 살아가는 매 순간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? 나는 내 삶이 무의미하다고 느껴질 때마다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. 그리고 매번 뚜렷한 답을 찾지는 못하지만,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에서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는다.
존재의 의미는 거창하거나 거대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. 오히려 사소한 일상, 아주 작은 기쁨, 누군가의 미소, 내가 누군가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에 담겨 있을 수도 있다. 나는 내 삶에서 의미를 발견하려 노력한다. 그리고 그 의미는 매일 조금씩 달라진다.
존재에 대해 고민하는 순간, 나는 더 깊이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, 타인의 존재도 소중히 여기는 법을 배운다. 세상은 수많은 존재들로 이루어져 있고, 그 모든 존재가 저마다의 색깔과 무게를 지니고 있다. 나는 내 삶을 살아가며 이 모든 존재의 다양성과 소중함을 배우고 있다.
결국 나는, 답을 찾지 못하는 이 질문 자체가 나를 살아가게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. ‘나는 누구인가’라는 질문은 평생을 두고 품어야 할 숙제이지만, 그 숙제를 안고 오늘도 한 걸음 나아가는 내 모습을 긍정하며 하루를 시작한다.